최근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안산시 성호기념관 소장 옥동금(玉洞琴)의 뒤판 모습. 운족(雲足)과 함께 옥동 이서가 짓고 윤덕희(尹德熙, 1685~1776)가 쓴 거문고 예찬 시가 새겨져 있어 예술적 가치가 높은 악기로 평가된다. <사진=안산시>
[일요신문] 안산시는 성호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옥동금(玉洞琴)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옥동금은 여주 이씨(驪州李氏) 문중에서 가전(家傳)되어 오던 것으로, 성호 이익의 셋째 형인 옥동 이서(玉洞 李漵, 1662~1723)가 만들어 연주하던 거문고로 지난 2011년에 후손인 이효성(李曉成)씨가 시에 기증했다.
옥동금은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붙여 장방형으로 제작되었으며, 거문고 앞판의 현 6개와 함께 봉미(鳳尾)·부들·학슬(鶴膝)·안족(雁足)·귀루(鬼淚)·십육괘(十六棵)·현침(絃枕)·좌단(坐團)이 전반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거문고 뒤판에는 운족(雲足)과 함께 옥동 이서가 짓고 윤덕희(尹德熙, 1685~1776)가 쓴 거문고 예찬 시가 새겨져 있어 예술적 가치가 높은 악기로 평가된다.
또한, 옥동금은 현재 공개된 거문고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거문고로 15세기 제작된 거문고인 탁영금(濯纓琴, 보물 제957호) 이후 근대로 발전하기 전까지 거문고 구조 변천의 중간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은 “옥동금은 제작 시기와 사용자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유물로서 역사적·사료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물인 만큼 국가지정문화재의 가치기준에 준한다”며, “30일간의 관보 공고 후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옥동금은 오는 12월 성호기념관 가보(家寶)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아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