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정은 어제오늘의 상황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3사의 발행부수 점유율이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해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내용 중 시장 점유율 등은 문화관광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신문사별 시장점유율 현황을 참고해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한 한국신문방송연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며 구독률 등은 한국 광고주협회가 전국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시장점유율은 지방신문을 제외한 10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먼저 문화관광부가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5년간 신문사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자. 먼저 <조선일보>는 2001년 25.1%에서 2002년 25.6%, 2003년 26.8%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4년 25.4%, 2005년 24.5%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1년 18.6%, 2002년 19.9%, 2003년 20.6%를 기록한 반면 200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8.9%, 18.3%를 보이면서 감소해 왔다. <중앙일보>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2001년 20.9%, 2002년 22.2%, 2003년 22.9%를 기록했다가 2004년 22%로 떨어진 뒤 지난해엔 22.9%로 회복해 ‘빅3’ 중에서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밖에 <한국일보>는 2001년 이후 계속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1년 13.9%에 이어 2002년 11.9%, 2003년 7.5%, 2004년 6.9%, 2005년 5.5%를 기록했다. 5년 동안 무려 8.4%의 감소폭을 보인 것. 반면 <경향신문>은 2003년 4.6%, 2004년 5.0%, 2005년 5.5%로 2003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한겨레>의 경우 2003년 5.0%, 2004년 5.1%로 증가했다가 2005년 4.8%로 다시 하락했다.
한편 미디어경영연구소가 지난 2004년 말을 기준으로 발행부수를 추정해 낸 자료에 따르면, 전국단위 10개 종합일간지 가운데 조·중·동의 발행 추정부수는 649만 부, 나머지 7개사의 발행부수는 212만 3000부였다. 즉, 조·중·동의 발행부수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중 75.4%를 점유하고 있는 것.
반면 신문구독률 조사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급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국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신문매체 이용 및 반응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에 따르면 신문 구독률은 30%대로 급감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신문 구독률은 34.8%를 기록해 지난 2001년 51.3%보다 무려 16.5%나 줄어들었다. 중앙지·지방지·경제지·스포츠지를 포함해 가구구독률 전국평균이 가장 높은 신문은 <조선일보>(10.1%)였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8.4%, 6.8%를 기록했다.
구독률을 지역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별 특색이 어느 정도 엿보인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는 조·중·동이 각각 1, 2, 3위를 기록해 독주를 보였으며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진보적 성격의 신문도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조선일보>는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구독률은 13.5%를 기록했다. <중앙>과 <동아>는 각각 평균 11.9%, 8.5%를 나타냈다. <경향신문>은 서울과 인천지역(2.1%·2.6%)에서는 4위에 올랐다. <한겨레>의 경우 서울 7위(1.3%), 인천 8위(0.7%), 경기 8위(0.9%)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역지가 10위권 안에 들지 않았지만 인천지역에서만 <인천일보>가 0.7%로 9위를 차지했다.
경남·경북권(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방지의 구독률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부산일보>(16.0%)가 2, 3위인 <조선>(7.7%), <중앙>(7.1%)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제신문>도 5.8%로 4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울산에서는 <중앙>이 13.7%를 기록해 2, 3위인 <조선>(9.1%), 동아(8.2%)를 크게 앞섰다. 지역신문인 <경상일보>도 1.4%를 기록해 7위에 들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매일신문>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구지역에서는 <매일신문>(12.1%)이 <조선>(11.6%)과 <중앙>(7.2%)을 앞서 1위에 올랐고, 경북지역에서는 <동아>(5.8%), <조선>(5.2%), <중앙>(3.7%)에 이어 3.6%로 4위를 차지했다. <영남신문>은 대구 지역에서 3.0%로 5위에 올랐으며 경북지역에서는 0.7%로 8위를 기록했다. 경북지역은 <동아>(5.8%), <조선>(5.2%), <중앙>(3.7%) 순이었다.
호남권에서는 <동아일보>가 광주(10.5%), 전남(5.3%), 전북(5.6%) 각 지역 모두 1위를 차지해 눈에 띈다. 광주지역은 <동아>에 이어 <중앙>(10.2%)과 <한겨레>(3.4%)가 뒤를 이었고 <광주일보>가 <경향>과 함께 3.1%를 기록했다. 전남지역은 <광주일보>(3.9%), <전남일보>(1.4%)가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했다. 전북지역은 <동아>에 이어 <중앙>(5.3%)과 <한겨레>(3.9%)가 뒤를 이었고 <전북일보>도 1.1%로 9위에 올랐다.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은 조·중·동의 강세와 함께 농민신문, 지방지 등의 비중도 높았다. 대전은 <조선>(10.1%), <중앙>(8.5%), <동아>(6.9%)에 이어 <대전일보>(2.9%)가 4위에 올랐다. 충남은 <조선>(6.3%), <중앙>(5.5%), <동아>(4.4%)에 이어 <대전일보>(1.6%)가 4위를 기록했고 <농민신문>과 <중도일보>(1.3%, 1.0%)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충북에서는 지역지가 순위권 내에 들지 않았고 <동아>(6.0%), <조선>(6.0%), <중앙>(5.3%)이 앞 순위를 기록했다.
강원·제주 지역의 경우 지역지 비율이 높았다. 강원은 <조선>(5.9%), <동아>(4.9%), <중앙>(4.9%)에 이어 <강원일보>가 3.0%로 4위에 올랐고 <강원도민일보>(1.0%)도 8위를 차지했다. 제주에서는 <조선일보>(8.4%)가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제민일보>와 <제주일보>가 7.5%를 기록했다. <중앙>(6.5%), <동아>(3.7%)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