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정 씨는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에서 오뎅바 등 다양한 업소를 운영해봤다고 한다. 장사의 ‘달인’인 만큼 그는 서민 손님들이 보이는 특성에 대해서도 훤히 꿰고 있었다.
그가 전하는 ‘술 이야기’ 중의 하나는 비오는 날의 술 매상에 관한 것. 흔히 낮에 비가 오면 저녁에 술 매상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애주가들은 비가 오면 ‘술 한잔’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아침부터 비가 오면 정말로 저녁 때 매상이 오르지만 오후 들어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매상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정순석 편경자 부부 | ||
그렇다면 비 오는 날 외에도 술이 잘 팔리는 특정한 날이 있을까. 더운 날에 호프를 많이 찾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 그 외에도 첫눈이 올 때도 매상이 폭증한다고 한다. ‘첫눈’이 주는 설레임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술을 찾게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가 퇴근시간 즈음에 중계방송되면 사람들이 어김없이 호프집을 찾는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시작된 유흥문화다. 그 전에는 조용히 혼자서 경기를 보았지만 ‘함께 떠들고 응원하는 맛’을 알기 시작한 사람들이 이젠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는 것.
구성모 헤이맨투데이.com 대표 heyman@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