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의원(왼쪽), 이건희 회장 | ||
지난 1월 20일 기준으로 조사한 순위를 보면 1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조 5649억 원), 2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 3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4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5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6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 7위 차용규 전 카작무스 사장, 8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9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10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오너였다.
하지만 지난 5월 8일 종가 기준으로 따져보면 1위가 정몽준, 2위 정몽구 회장, 3위 이명희, 4위 이건희, 5위 신동빈, 6위 신동주, 7위 서경배, 8위 정용진, 9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10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순이었다. 1월과 마찬가지로 1, 2등은 2조 원대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다만 1월에는 10등인 정몽준 의원의 평가액이 9000억 원으로 1조 원 미만이었지만 5월 평가에서는 9, 10위가 모두 8000억 원대였다.
정몽구 회장은 1월 조사에서도 2조 1000억 원대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고, 5월 조사에서도 비슷한 액수인 2조 833억 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10위에 머물던 정몽준 의원이 현대중공업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1위 자리에 치고 올라온 게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은 1월 중순 13만 원이던 주가가 5월 초 30만 원대로 치고 올라왔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2조 5000억 원대의 주식 평가액이 1조 7175억 원으로 줄었다. 7000억 원대의 평가액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빠지면서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주식 부자 2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전체적인 주식 평가액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정몽구 회장이 대주주(28.12%)로 있는 글로비스 주가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이 터진 이후 2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글로비스 주식을 매각할 일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4월 25일 4만 84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 대그룹 계열사에서 대주주의 지분 매각보다 더 큰 악재는 없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이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