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전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사법체계 근간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입장을 공고히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0일 미국, 캐나다 순방 일정이 잡히기 전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심각한 위기국면에 처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협력이 절실하다”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체가 바람직하지만 삼권분립, 그리고 사법체계 근간을 훼손해서는 안되지 않는가”라며 앞서 국무회의서 밝힌 입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본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의 바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병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장(50)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유례없는 특별법 제정만이 유가족의 여한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대통령과 국회는 우리 유가족들의 진정한 바람에 아직도 전혀 공감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