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2003년 사이엔 여성들로만 구성된 대리운전업체도 생겨나긴 했는데 수개월도 못 돼 문을 닫았다고 한다. 돈깨나 있는 고객들이 젊고 예쁜 여성 대리운전자를 아예 자신의 전속 대리운전자로 채용해버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운전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자주 발생한 게 원인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우 대리운전을 해서 한 달에 벌어가는 수입은 80만~120만 원 선. 100만 원을 월급처럼 고정적으로 제공받으면서 한 사람의 전속 대리운전자로 일하는 조건이라면 현실적으로 마다하기 힘들다. 우선 몸이 편한 데다 수입이 고정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별별 술 취한 인간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큰 이점이 있다. 게다가 도착지가 고정돼 있고 출발지 역시 대체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하기도 쉽다.
이와 관련해 한 대리운전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연을 이야기해줬다.
“얼굴이 예뻐서 인기가 좋은 여성 대리운전자가 한 명 있었는데 (업계에선) 꽤나 유명했죠. 그 (대리운전) 회사에 걸려오는 전화 중에는 그 여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빗발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언젠가는 저 여자 비싼 값에 전속 운전자로 팔려 갈 거라는 얘기들이 많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 일한 지 4개월쯤 지났나? 강남에 사무실이 있는 무슨 부동산 시행업체 사장한테 채용돼서는 월 300만 원 받는 ‘운전비서’가 됐대요. 팔자가 펴진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구성모 헤이맨투데이.com 대표 heyman@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