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후백제 때 축조된 동고산성(전북도 기념물 제44호)의 정문과 성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수구(水口)시설을 발견, 19일 공개했다. 너비 6.1m, 높이 2.2m로 조사된 동고산성의 정문은 이 산성 내부의 주 건물터와 같은 위치의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일요신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후백제 때 축조된 동고산성의 정문과 성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수구 시설을 발견해 오늘(19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동고산성의 ‘정문’은 동고산성 내부의 주건물지 중심축선과 같은 위치인 왕궁포도밭 경계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우마차 2대가 서로 교행이 가능한 정도인 6.1m, 높이 2.2m로 매우 큰 규모의 시설로 성문 옆에는 성곽시설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수구(水口)시설도 갖췄다고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설명했다.
성문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의 문에 성돌로 막아 이용하지 못하도록 폐쇄한 것으로 나타나 후백제 멸망이후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견훤은 900년 이후 936년까지 37년 동안 전주에 도읍을 정했다고 하지만 그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문헌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학자는 동고산성 일대를 도성 후보지로 지목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인 동고산성의 성곽과 회랑도, 왕궁 및 부속건물, 우물터 등을 복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를 통해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후백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후백제와 관련된 유적을 연구·조사해 국가 사적지로 승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동고산성의 서문지 및 성곽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9일부터 실시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