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송인 허지웅, 가수 방미, 허지웅의 SNS 캡처.
그러나 이후 김부선 씨가 오랜 시간 난방비 비리를 밝히러 고군분투했던 행적들이 드러나고, 서울시가 ‘김부선 씨가 말한 난방비 비리는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여론은 김부선 씨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난방비 비리’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김부선 씨는 지난 18일 옥수동 중앙하이츠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토론하기 위한 자리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 ‘난방비 비리 폭로’ 이후 기자들이 모이는 자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김부선 씨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의가 약속된 오후 8시경이 되자 주민 40여 명과 기자들이 관리사무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서로 얼굴도 알지 못했던 주민들은 회의 장소로 나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난방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8시 30분께 김부선 씨가 드라마 촬영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측근을 통해 전해왔다. 김부선 씨는 측근의 전화를 통해서 “지방에서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대책회의에 나갈 수 없게 됐다” “내 의견을 대신 전달할 이웃 주민이 남편의 만류로 참석이 어려워졌다. 비리를 밝힐 수 있는 자리였는데 아쉽다. 추후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 죄송하다”고 밝혀 잠시 회의장은 소란이 일었다.
회의장을 나서던 한 주민은 “김부선 씨가 잘못했다 잘했다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부선 씨 덕분에 아파트에 ‘난방비 얌체’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난방비를 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넘어가던 아파트 관리비 착복 문제가 김부선 씨의 폭로 이후 파장이 커지면서 SNS에서는 이와 관련한 유명인들의 의견게시가 줄을 이었다. 발단은 개그우먼 출신 가수 방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김부선 씨의 행동을 두고 쓴 글이었다. 방 씨는 “조용히 좀 지냈으면 좋겠다. 설치면서 드러내고 싶은 일들 할 줄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니다. 연기자로보단 자기 개인적인 일로 더 시끄럽고 바쁘게 산다”며 김부선을 비난했다.
이에 허지웅은 “부조리를 바로 잡겠다는 자에게 ‘정확하게 하라’도 아니고 그냥 ‘나대지 말라’ 훈수를 두는 사람들은 대개 바로 그 드센 사람들이 꼴사납게 자기 면 깎아가며 지켜준 권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챙기면서, 정작 그들을 꾸짖어 자신의 선비됨을 강조하기 마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중권도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나대지 말라고 나대다가 부메랑을 맞은 방미”라는 글을 올려 방미의 행위에 일침을 가했다.
김부선 씨는 방미의 저격글을 따로 언급하며 맞대응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 대신 방미에게 일침을 가한 진중권과 허지웅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