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엔 ‘지능’으로 맞서야
―최근 폭력조직들이 철저하게 조직을 위장하고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어 갈수록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수사 환경이 점점 악화돼가는 것은 사실이다. 폭력조직들은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든 따라가는데 수사의 벽은 오히려 더욱 커지는 게 현실이다. 잠입 수사로 얻은 증거물들에 대해 법원이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추세도 수사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수사기관 스스로도 지능적인 수사 방식을 도입해야 하겠지만 조폭 수사에 필요한 기법이 법률적으로 합법화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많은 조폭들과 상대했을 텐데 가장 기억나는 사건은.
▲칼에 찔리고 다친 경우야 흔히 있는 일이니까…. 98년 길동파를 소탕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검찰 수사관, 경찰 및 구청 직원까지 이들에게 매수당했고 지역 주민들도 이들의 위세에 꼼짝 못하던 상황이었다. 어려움이 많았던 사건이었다.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폭력조직의 움직임을 늘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
▲20년 넘게 조폭을 담당했는데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나. 최근 출소한 부산 지역의 두목급 조폭이 서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상경할 것이라는 정보도 들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당뇨와 혈압이 높아서 손을 뗐다.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서 보람을 느껴야 할 시기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강의는 계속할 예정이다. 요즘 ‘한국 조폭 백년사’라는 제목으로 책을 집필 중인데 일제강점 초기의 기록이 많지 않아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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