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4년 연고전이 열렸던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 공성진 연세대 응원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행렬을 이끌고 입장하고 있다. | ||
그는 고교 때부터 이러한 노장 사상에 심취해 절에서 몇 달 동안 입산 수도를 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하지만 그가 ‘고리타분한’ 철학에만 빠져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미국의 피터 드러커 교수로부터 미래학이라는 ‘최첨단’ 학문을 배운 뒤 18년 동안 한양대학교에서 미래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열성을 바친 학자이기도 하다.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신구’의 조화를 통해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런 ‘내공’이 그가 초선임에도 3선 의원들이 중심이 돼 만든 국가발전전략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공 의원은 중학교 때 ‘스패로우즈’(참새들)라는 보컬 팀을 만들어 활동한 적이 있다. 이 덕분에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그의 드럼 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고 2학년 시절에 뜻맞는 친구들과 학깡(학생깡패) 노릇을 한 적도 있다. 연세대(72학번) 정치외교학과 재학시절에는 응원단장으로서 당시 최고의 대학축제였던 ‘연고전’ 행사를 총괄 연출하기도 했다. 군대는 해병대 중위로 제대했다. 부친이 육군 장성이었기 때문에 그 ‘그늘’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유학 때는 늘 고무신을 신고 다녔는데 신발 뒤에 ‘나이키’를 새기고 다니는 기행을 연출하기도 했단다. 그의 소양 뒤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실천력이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