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출범이후 12명 전원 외부출신 은행장 ‘기록’
JB금융은 전날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자 전북은행장을 광주은행장으로, 임용택 우리캐피탈 사장을 전북은행장으로, 이동훈 우리캐피탈 자동차금융부문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이들 후보는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JB금융 자회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 김 한 행장 선임 배경은?
JB금융의 대주주는 주식 12.05%를 보유한 삼양바이오팜으로, 이 회사는 삼양홀딩스의 자회사이고 김 행장은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의 차남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외아들이기도 하다.
B금융지주가 김한 회장을 초대 광주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두 향토은행을 하나로 묶어줄 유일한 대안으로 직접 김 회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그간 JB금융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광주은행의 조기정착과 조기안정을 위해 김한 회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분위기가 줄곧 지배적이었다.
또 만약 전북은행 고위 간부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되면 노조의 반발이나 광주지역의 부정적 여론이 거세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자칫 일을 그릇 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김 행장이 광주은행의 새 조타수를 맡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안팎으로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험대에 오른 김 행장
자행 출신 은행장 선임을 요구하며 한 달째 천막농성을 벌여온 광주은행 노조 측이 임시 주총은 물론 행장 취임과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김 행장 내정자의 앞길에 험로가 예상된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2월 JB금융지주와 체결한 상생협약의 첫 걸음은 자행 출신의 행장 선임이라는 점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도 자행출신 행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김 한 전북은행장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전남 지역민의 허탈감이 큰 상황에서 민영화 이후 첫 행장마저 ‘비(非)자행출신’으로 선임돼 비판 여론 확산과 함께 향후 광주은행의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한 신임 행장 내정자가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 과정에서 토라진 지역민심과 첫 행장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광주은행 연착륙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광주은행 내부 ‘패닉’…“꺾인 자행출신 행장의 꿈”
광주은행 노조와 일부 직원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자행 출신 선임 요구가 JB금융 편입에 따른 지역민들의 상처난 자존심,치유할 수 있는 지름길일 뿐아니라 지난 2월 JB금융과 합의한 ‘자율경영권 보장’의 첫 단추라는 입장이다.
JB와 광주은행이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하기 위한 첫 조건은 자행 출신 행장이고, 투뱅크(Two-Bank)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당초 JB금융 편입과정에서 첫 자행출신 행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김 한 행장 선임 결정으로 그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광주은행은 지난1968년 11월 출범한 이후 46년 간 초대 진강현 행장을 시작으로 현 11대 김장학 행장까지 11명의 ‘광주은행장’을 배출했으나 모두 외부출신 수혈 인사였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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