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TU 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국 정보통신 분야 장관급 인사와 책임자 등 모두 3000여명이 참가한다. 국제적인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 가운데에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대상국에 포함된 에볼라 발생국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도 28명이 방문한다.
채널 A 뉴스 화면 캡쳐
또한 현재 WHO 관리대상국에선 제외돼 있지만 에볼라 발병국인 세네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국가 관계자들도 141명이나 참가한다. 결국 3000여명의 ITU 회의 참석자 가운데 무려 169명이 에볼라 발생국에서 오는 셈이다.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의 대응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보건복지부와 부산광역시가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부산시와 보건복지부 측은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하루 두 번씩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 대상국 참가자들에겐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가급적 외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철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부산 시민들은 이 같은 대책의 실효성을 두고 갸우뚱하고 있다. 우선 외부 출입 자제 요청이 강제성이 없는 데다 발열 여부를 감시하는 것 역시 강제성을 띌 수는 없다. 행여나 부산을 통해 국내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성이 있음에도 외교적인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강제적으로 진행할 순 없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