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올려주세요”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관람객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 피해자들의 사고 현장 장면. 지하 4층 깊이 어둠 속에 떨어진 관람객만 27명, 그 중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일요신문] “포미닛이다,,,어어...쿵”
17일 저녁 5시 53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유스페이스 몰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 27명이 환기구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다 덮개가 하중에 붕괴되면서 지하 4층 깊이 아래로 추락해 16명(신원미상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7일 오후 11시쯤 사고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상자 11명 중 3명은 중상이라고 발표했다.
공연은 한 포미닛은 미처 사고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연장소를 떠났으며, 행사장은 사고로 인해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의 시민들은 인기가수들의 공연인 만큼 야외 공연장 자체에 관람객에 대한 안전대책과 운영관리가 허술한 점을 지적하고 공연 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통제도 보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와 관련기관은 붕괴된 구조물 내부에 낙하 보호물 유무와 안전요원 운영 등 과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경기도와 성남시가 사고대책본부를 분당구청에 마련했으며, 정부 역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고현장에 방문하여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를 내렸듯이 이번 사고에 대한 안전책임소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목격한 A씨는 “공연 전부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무대쪽으로 몰리는 등 사고 위험성이 있었다”며, “안전요원들 없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안전에 대한 국민적 회의가 뒤덮인 불금(불타는 금요일-화려함과 즐거움을 상징)이 아닌 안금(안타까운 금요일)이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