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세월호 참사 특집 코너 ‘세월호, 잊지 않기’에서는 기사 50여건이 갑자기 삭제되거나 제목이 바뀌는 등 해킹을 당했다.
바뀐 기사의 제목은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 ‘홍어동산 만들기’ 등이었다.
경찰은 ‘홍어’가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를 비하할 때 자주 쓰는 단어인 점, 한 일베 회원이 사이트에 ‘내가 해킹을 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점 등을 토대로 일베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20일 경찰은 일베 회원 고 아무개 씨(20·무직), 박 아무개 군(16) 포함한 18명을 언론사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고 씨는 8월 30일 자신의 집 컴퓨터로 일베 게시판에 ‘전라도닷컴 비밀번호’라는 제목으로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군은 고 씨의 글을 보고 약 1시간 뒤 해당 글을 스크랩 게시해 다른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닷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3학년 임 아무개 군(14) 등 16명은 고 씨와 박 군의 글 속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 관리자모드로 접속 후 기사 제목을 ‘홍어’ 등으로 바꾸거나 기사나 게시 글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 3~4명은 뚜렷한 직업이 없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삼아 해킹을 했다”고 인정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범행 후 경찰의 수사가 두려워 곧장 회원에서 탈퇴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