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한 7만5천 톤급 유조선.
[일요신문] 성동조선해양은 그리스 차코스(Tsakos Energy Navigation Limited)사로부터 7만4천 톤급 친환경 탱커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달 초 유럽의 대형 선사로부터 11만5천 톤급 정유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4분기를 시작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낭보다.
성동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이라는 의미의 ‘파나막스(Panamax)’급에 속하는 선종이다.
이 배는 선형 및 추진기 최적화 설계와 연료 효율을 높인 G타입(Green Ultra long stroke) 엔진을 적용해 기존 선형대비 약 17%의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선박제조연비지수(EEDI) 규정을 높은 수준으로 만족시키는 에코십(Eco Ship)이다.
선박을 발주한 차코스사는 아테네에 본사를 둔 세계 10대 탱커 선사로 성동조선해양이 신조를 시작하고 첫 선박을 인도하기 시작할 당시부터 인연을 맺어온 오랜 고객이다.
2009년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6척의 파나막스 탱커를 인도 받아 다년간 운항한 경험이 있는 차코스사가 또 다시 파나막스 탱커 시리즈를 성동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은 선박의 품질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조선해양 기본설계부 정영준 부장은 “이번에 수주한 파나막스 탱커는 물론 아프라막스, 수에즈막스 등 중대형 탱커 전 선형을 10%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며 시장 변화를 준비했다”며 “다른 중형 조선사와 차별화되는 성동의 설계기술과 생산기술이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본격화될 시점에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36척(옵션 4척 포함), 총 18억8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조업 물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