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비서관에 대한 ‘취재’가 쉽지 않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총무비서관은 자금출납을 포함한 청와대 살림을 도맡는 자리다. 대통령의 사적인 생활도 관리한다.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많다. 실세 국회의원들조차 접근하기 힘든 정보가 수두룩하다. 이 비서관 개인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경영학 박사 출신인 이 비서관은 1998년 박 대통령 보좌진 합류 후 공개석상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총무비서관은 건드리지 말자’는 정치권의 암묵적 동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총무비서관은 자리 특성상 은밀한 일을 수행한다. 과거엔 ‘통치자금’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부가 바뀌면서 정치보복이 이뤄지긴 했지만 전·현 정권 인사들 사이에서 총무비서관만큼은 예외로 하자는 합의가 공공연히 이뤄졌다고 한다. 이 비서관으로선 이러한 정치권 전통의 ‘수혜’를 입은 셈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