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성기노 취재2팀장, 박민정 기자, 서윤심 기자]
스포츠 등 전문 채널이 생기고 종편까지 탄생하면서 여자 아나운서가 귀한 시절은 지났다. 하지만 KBS, MBC, SBS 지상파 여자 아나운서만큼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 없어 메인 여론조사는 대상을 한정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현재 지상파 방송사에 몸을 담고 있으며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했거나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인물들로 추려졌는데 최종적으로 KBS의 박은영 이정민 정다은 아나운서, MBC의 김주하 배현진 이진 아나운서, SBS의 김주희 이혜승 장예원 아나운서를 택했다. 모든 문항은 2명씩 복수응답 형식으로 진행했기에 수치는 200% 기준으로 작성됐다.
여자 아나운서를 대표하는 인물은 MBC 김주하 전 앵커였다. 현재는 아나운서가 아닌 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장 지적으로 보이는 여자 아나운서(55.3%)는 물론이고 뛰어난 전달력을 묻는 질문(59.7%)에서도 라이벌이 없었다. 김주하 전 앵커는 MBC 간판 앵커로 활약할 당시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여대생은 물론이고 워킹맘들에게서도 ‘가장 닮고 싶은 여성’으로 선택받았었다. 최근 이혼소송으로 인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지만 아나운서로는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주하 전 앵커를 제외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여자 아나운서로는 KBS 이정민 아나운서(32%)와 MBC 배현진 앵커(31.7%)가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를 다퉜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50대에서 36%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배현진 앵커는 40대로부터 38%의 선택을 받았다. 반대로 전달력 부분에서는 현재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는 배현진 앵커가 37%로 2위를, KBS 이정민 아나운서가 31%로 3위를 기록했다.
KBS <인간의 조건>에 출연해 밸리댄스 실력을 선보인 정다은 아나운서. 그는 가장 예쁜 외모와 애인하고 싶은 여자 아나운서 항목에서 모두 50% 이상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주하 전 앵커가 여자 아나운서의 대표 이미지라면 KBS 정다은 아나운서는 떠오르는 대세였다. ‘가장 외모가 예쁘고’ ‘애인하고 싶은’ 여자 아나운서 항목에서 모두 50% 이상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사실 정다은 아나운서는 2008년 KBS 34기 공채로 입사해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에 출연해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 밸리댄스 재능기부를 해 화제를 모으며 ‘스타 아나운서’에 합류했다. 예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털털한 성격과 ‘허당’ 매력은 아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프리랜서 전향을 하지 않은 KBS 황수경 아나운서는 42.7%로 2위를 차지했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열린 음악회>를 진행하며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다. 뒤를 이어 2000년 프리랜서 선언을 했음에도 KBS <아침마당>의 영원한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35.3%의 선택을 받았다.
마지막 질문은 대세라 불리는 스포츠 여자 아나운서들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의 인기는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엄청나다. 저마다 ‘야구 여신’ ‘축구 여신’ ‘유로 여신’ 등으로 불리며 톱스타 못지않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에 <일요신문>이 최근 가장 ‘핫’한 스포츠 여신을 물어봤다. 조사는 최희 아나운서(프리랜서), 공서영 아나운서(프리랜서), SBS스포츠 김민아 아나운서 등 인지도가 높은 1세대는 제외하고, 앞으로 ‘대세’로 떠오를 각 스포츠 채널 대표 여자 아나운서 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차세대 스포츠 여신으로 뽑힌 KBS N 스포츠의 간판 정인영 아나운서. 그를 표지 모델로 한 <맥심> 1월호가 완판돼 인기를 증명했다.
3050 아저씨들의 마음을 훔친 차세대 스포츠 여신은 KBS N 스포츠의 간판 정인영 아나운서였다. 정인영 아나운서는 축구 프로그램인 <라리가 SHOW>를 진행하며 팬들로부터 ‘라리가 여신’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남성잡지 <맥심>에 모델로 나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당시 이례적인 품절 사태로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폭발적인 인기가 그대로 반영돼 59.3%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미인대회 출신 여자 아나운서들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제80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선’을 차지한 KBS N 스포츠의 윤태진 아나운서가 38.7%로 2위를, 2009년 제18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렉스상 수상 경력의 MBC 스포츠 플러스 배지현 아나운서가 32.7%로 3위를 기록했다.
특별취재팀
여의도 현장 투표 해프닝 배현진 팬-안티팬 ‘팽팽’ “자연미인 굿” vs “민낯 못봤나”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던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여자 아나운서들에 대한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어, 저번에 걸그룹 조사했던 그분 맞네. 이번에는 여자 아나운서네요. 스티커 주세요. 나도 하나 붙이고 가야지.” 자리를 잡자마자 낯익은 직장인 무리가 다가오더니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알고 보니 4주 전 ‘아저씨들의 걸그룹 따라잡기(1169호)’ 현장투표에 참여했었던 증권맨들로 멀리서 보고 일부러 찾아와 준 것이었다(어휴, 이놈의 인기^^). 온라인 여론조사와는 달리 여의도 현장 투표에선 얼굴이 가장 예쁜 여자 아나운서로 MBC 배현진 앵커가 뽑혔다. ‘얼굴이 가장 예쁜 여자 아나운서’는 MBC 배현진 앵커가 처음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다들 나름의 이유도 있었다. “다른 아나운서들보다는 성형을 안 한 것 같아 좋다” “반달 눈이 되는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아나운서답게 예쁘게 생긴 얼굴이다” 등의 칭찬이 쏟아졌다. 2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끼고 있던 장갑까지 벗어가며 투표에 참여한 40대 증권맨은 “배현진 앵커 민낯을 못 본 사람이 많은가 보네. 나도 평소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다은 아나운서(KBS)처럼 참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함을 감춘 스타일이 진짜 예쁜 얼굴이다”며 모든 항목에 몰표를 던지고 떠났다. 팽팽한 의견대립 속에 얼굴이 가장 예쁜 여자 아나운서는 배현진 앵커가 21.7%로 1위를 차지했으며 40대 증권맨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정다은 아나운서가 16.2%, MBC 김주하 전 앵커(14.8%), SBS 장예원 아나운서(12.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장예원 아나운서는 깜찍한 외모를 앞세워 30대 젊은 증권맨들에게서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지적이고 전달력이 뛰어난 아나운서로는 김주하 전 앵커가 독보적이었다. 전달력 부분에서는 45.2%의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는데 이는 2위를 차지한 배현진 앵커(14.8%)의 3배가 넘는 수치였다. 지적으로 보이는 아나운서를 뽑는 질문 역시 김주하 전 앵커는 총 166명(38.2%)의 선택을 받아 배현진 앵커(20.2%), SBS 이혜승 아나운서(7.8%), 정다은 아나운서(7.1%)를 가볍게 제쳤다. 그런데 김주하 전 앵커를 두고서는 유난히 ‘말’이 많았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거의 모든 투표자들이 “사실 겉으로만 똑똑한 사람이지. 불쌍하다” “이혼 소송하는 사람 맞죠. 진짜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일만 잘하면 뭐하나. 쯧쯧” “남편 잘 못 만나 고생이다” “지난번 얼굴을 봤는데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 등 사생활에 대한 안타까움, 실망감, 호기심 등을 나타냈다. 10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여 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자 아나운서 인기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구윤성 기자 kysplanet@ilyo.co.kr 마지막 질문이었던 ‘애인하고 싶은 여자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고민을 거듭했다. 앞선 질문들에는 쉽게 답하다가도 멈칫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으며 “부끄럽다”고 도망가는 남성들도 있을 정도였다. 정장을 차려입고 손톱보다 작은 스티커를 들고 겹겹이 줄을 서 생각하는 광경에 멀찍이 지켜보던 여자 동료들은 “뽑아 봤자 ‘그림의 떡’인데 뭘 저리 고민하나” “참 장관이다” “누가 보면 돈 주는 줄 알겠다” 등 온갖 구박과 야유가 쏟아내기도 했다. 그래도 스티커를 받아 든 남자들의 손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정다은 아나운서 몸매 봤냐. 완전 글래머러스하다. 비쩍 마른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 “90년생이다. 말이 되냐. 이 나이에 지성과 미모를 다 갖췄다. 어리고 깜찍하고 완전 대세는 장예원 아나운서” 등 동료들끼리의 설전도 벌어졌다. 그러던 중 “이런 건 느낌으로 따다닥 찍는 거야. 논리가 필요 없는 건데 뭐 하냐”며 구박을 받던 30대 증권맨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난 총각이니까 그렇지”라고 대꾸하자 주변 사람들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현장조사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직장인 ‘아저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선배들의 야유 속에서도 자신의 이상형을 지켜주겠다며 꿋꿋이 투표에 참여한 신입사원, 손이 부족하자 커피를 버려두고 스티커를 받던 40대 증권맨, 점심을 먹으러 가던 도중 상사가 투표에 참여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공손히 손을 모으고 기다리던 ‘불쌍한’ 직장인, 이들 모두의 웃음소리가 늦가을 여의도를 밝게 물들였다. [박] [서] |
목동야구장 ‘여신’ 대결 최희 vs 공서영 양강구도 축구파 정인영은 빠져라?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벌어지던 지난달 28일 목동구장 한편에서는 또 하나의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스포츠 여자 아나운서들 중 ‘최고 여신’을 가리는 현장투표가 진행된 것.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1세대로 분류되는 최희 아나운서(프리랜서), 공서영 아나운서(프리랜서), SBS스포츠 김민아 아나운서를 제외했으나 ‘진정한 여신’을 찾기 위해 현장투표는 이들까지 포함해 모두 총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희(왼쪽)·공서영 아나운서 순위권은 쉽게 가려졌지만 야구장이라 그런지 같은 날 오전에 진행한 현장투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무엇보다 조사를 담당하던 기자들의 손이 바빴다. 우르르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스티커를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쏙 빠질 노릇이었는데 응원도구, 치킨, 맥주, 방한용품 등을 양손 가득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자들은 그 사람들의 ‘대리투표’도 같이 진행하느라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죄송해요. 근데 꼭 해야겠어요. 정인영 아나운서(KBS N 스포츠)요” “최희 아나운서요. 아니, 공서영 아나운서를 못 봤네. 바꿔주세요.” 손에 든 짐이 무거워 ‘끙끙’ 거리면서도 기자를 붙잡고 투표를 부탁하는 직장인 남성은 평범한 팬에 속할 정도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도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사진을 보고 일시 정지하더니 “배지현 아나운서(MBC 스포츠 플러스)에 붙여주세요”라며 확인까지 하고 떠나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목발을 짚고도 인파를 헤쳐 투표에 참여하는 열혈 팬도 있었다. 10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앞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아나운서 인기도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구윤성 기자 또한 미혼의 남성들이 많아서인지 결혼을 했거나 열애설이 있었던 아나운서들에겐 상당히 냉정한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었다. 김민아 아나운서에게 투표하려다 “아참, 결혼했지”라며 바로 공서영 아나운서에게로 표를 옮기기 일쑤. 투표 후 “야, 그 아나운서 일반인 남자친구 있다던데”라는 친구의 핀잔을 들은 30대 남성은 “배신당했다”며 무효를 외치기도 했다. 이 같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던 순위는 최희 아나운서가 27.6%로 1위로 결정됐다. 끝까지 경쟁을 벌이던 공서영 아나운서는 20.3%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고 KBS N 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가 9.7%로 뒤를 이었다. 한편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나만의 여신’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아저씨 팬들도 많았다. 퇴근 후 야구장을 찾았다는 40대 직장인은 이미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왜 사람들이 정순주 아나운서(XTM)를 모르는지 답답하다. 진짜 섹시하고 예쁜데 아직 빛을 못 본 원석인가보다”며 발을 동동 거리며 투표장을 떠나지 못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은 윤태진 아나운서에 투표하며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진짜 예뻤다. 여신이었다. 사람들이 뭘 몰라서 그렇지 윤태진 아나운서가 제일 예쁘다”며 한창이나 열변을 토했다. [박] [서] |
현직 기상캐스터 ‘톱 미모’는 누구 김혜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샤방’ 기상캐스터의 방송시간은 평균 90초가량으로 짧은 편이지만 이 잠깐을 위해 긴 뉴스를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남성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수천 명의 팬클럽 회원을 포유하고 있는 기상캐스터들이 수두룩하며 고가의 선물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팬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기상캐스터들이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끌면서 의상, 헤어스타일, 말투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이슈화가 되기도 한다. 여자 아나운서에 비해 그렇게 지명도는 높지 않지만 충성도 면에서는 오히려 아나운서들을 압도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당당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얼짱’ 기상캐스터 설문조사 결과 김혜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슈는 곧 스타의 탄생으로 이어지는데 2001년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안혜경이 대표적이다. 안혜경은 ‘얼짱 캐스터’로 유명세를 타면서 2006년 퇴사 이후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는가 하면 연기자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MBC 박은지 전 기상캐스터가 계보를 이어 퇴사 이후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스타를 노리는 현직 기상캐스터 중 가장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이는 누굴까. <일요신문>이 30~50대 남성 3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 김혜선 기상캐스터가 58.3%(복수응답으로 200% 기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9년부터 KBS <뉴스9>를 맡고 있는 김혜선 기상캐스터는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 최근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다음으로 MBC 이현승 기상캐스터와 같은 소속 정혜경 기상캐스터가 각각 34.3%, 32.3%로 2, 3위를 기록했다.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수많은 남성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팬 사인회까지 열었다. 한편 정혜경 기상캐스터는 독특한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워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날씨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마치 유치원 선생님처럼 과도한 손짓과 몸짓을 보여 새로운 스타일의 기상방송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