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혹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잘 알 것이다. 고양이들의 비상한 재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숨기’라는 것을. 아무리 비좁은 공간이라도 파고드는 재주가 있는 고양이들은 그야말로 ‘숨기의 달인’들이다.
더욱이 전혀 상상도 못한 엉뚱한 곳에 기가 막히게 숨어 있는 고양이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박스, 바구니, 물병, 주전자 안에 몸을 끼워 넣거나 심지어 배수관이나 구두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가 안 보인다면 잃어버렸다고 호들갑을 떨기 전에 먼저 집안 구석구석을 잘 살펴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