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논란 파동 이후부터다. 학생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업 시간 도중 정치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가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경제 불황이나 최근 국회폭력사태 등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인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이들 강사들은 이를 학습내용과 결부지어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예전에도 수업시간에 애정어린 욕설을 섞어가며 인기를 끈 인강 강사가 다수 있었지만 이처럼 정치색을 완연하게 드러내는 강사는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이 시사적인 부분도 많이 반영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이러한 시사 문제를 짚어내지 못한다면 고득점을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한 유명강사는 “아무리 학원 강사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은 비판의식이 약해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정도를 벗어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주관적 의견을 아무 전제없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자칫 아이들에게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