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후 노클릭 18%
익명을 요구한 대형 인강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이른바 완강 비율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결제한 강의를 끝까지 듣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의 전언은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해 자사 사이트를 자체 분석한 결과 결제를 해놓고 첫 번째 강의도 듣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18%나 됐다는 것이다. 인강 사이트 특성상 결제 이후 첫 번째 강의가 시작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때 ‘클릭’하지 않으면 이후 다른 강의를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인강 고객센터에는 이와 관련해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결제를 해놓고 수업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기간을 조금 연장해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강사이트 입장에서는 한번 결제한 아이디로 여러 학생이 돌려서 보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요청에 일일이 응하기에는 업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강 매매도 비일비재가 일어난다. 노량진에 위치한 유명 단과학원 화장실에는 결제된 인강 아이디를 판다는 낙서가 빼곡히 써져 있다. 이곳을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김 아무개 양은 “친구들의 권유로 결제를 했는데 수업을 두어 번 들어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친구에게 판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인강 사이트에는 이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 부모가 직접 수업을 끝까지 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부모들은 결제하는 데만 관여할 뿐 이러한 기능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진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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