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인신매매 형태’라는 오명을 쓴 몽골의 국제결혼 중 65%에 달하는 1668건이 몽고 여성과 한국 남성 간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독일, 일본, 중국 등이 뒤를 따랐지만 모두 100여 건에 불과했다.
몽고의 여성단체들은 대부분의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이 약 500만 원의 수수료에 목을 맨 알선업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백마 탄 왕자’로 포장된 상대 남성이 실제로는 여자보다 스무 살 이상 나이가 많거나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초혼이 아니거나 수차례 신부를 교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의 결혼이 상대에 대한 충분한 정보 확인할 겨를도 없이 대부분 1~2개월 만에 급하게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대 남성만을 비난할 수도 없다. 여성단체의 설문 결과 국제결혼을 택하는 몽골 여성들의 88%가 ‘한국비자를 얻어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으며 약 60%는 ‘집에 돈을 부치기 위해서’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착하고 예쁜 외국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현수막이 우리나라 지방 도로에 걸리는 동안 몽골에는 ‘돈 많고 능력 있는 외국 남성과 결혼하세요’라는 광고문이 나붙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예준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