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이 개헌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사실상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는 소강상태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역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사는 ‘개헌 전도사’ 이재오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일단 ‘개헌 단짝’으로 통하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함께 12월 9일 범국민 개헌 추진 기구인 ‘개헌추진국민연대’ 발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한동안 말을 아꼈던 이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트기 전은 어둡다”는 멘트를 남기며 간접적으로 현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한편, 이어 개헌 반대세력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쏟아낸 듯 “개들이 짖어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에 앞서 1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선 문재인 안철수 김문수 등 여야 대권 주자들이 개헌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본인이 대통령 되어서 본인들 권한을 다 행사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일요신문>과 만난 한 친노진영 당직자는 이러한 이재오 의원의 예민한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재오 의원의 다급함과 섭섭함은 알겠다. 하지만 본인 역시 개헌에 대한 진실성을 정치권과 대중에 전달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개헌 논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 아닌가. 우리 정치사에서 개헌 이슈를 선점해 들고 나온 인사들 대부분은 잠룡군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중진들을 일컬어 말하는 ‘반룡’들이다. 3김 시대 당시 DJ(김대중)와 YS(김영삼) 사이에서 내각제를 주장한 JP(김종필)도 마찬가지다. 물론 대권 가능성이 높은 잠룡들이 앞장서 개헌 논의를 들고 나온다면 그 진실성이나 파급력이 다를 것이다. 외부에선 이 의원의 개헌 주장이 반룡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정계 일정을 놓고 볼 때, 이재오 의원의 개헌 논의 관철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평론가 이재관 마레컴 대표는 “내년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혔듯 청와대에선 경제 이슈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중 입장에서 개헌은 사실상 관심 밖 아닌가. 이재오 의원 입장에서 이슈 선점의 방향으로 개헌을 잡고 있다지만,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 역시 “이재오 의원 입장에선 개헌을 하나의 이니셔티브로 들고 나온 꼴이지만, 청와대의 경제 이슈 선점과 외교적 성과 속에서 끼어들 자리가 마땅찮다”라며 “차라리 이 의원 입장에선 개헌을 통한 절세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을 보탰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