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 좋은만남 선우 대표 | ||
잡지사 기자인 D 씨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말았다.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는 남편과 교제할 때는 주변에서 “완벽한 커플”이라고 치켜세웠다. 교제 중에는 서로 닮은 모습에 더 끌리고 호감을 느꼈다. 자신을 희생해서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지 말자는 생각, 자기 일을 열심히 해서 서로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비슷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함께 살면서 그녀는 남편에게서 자의식이 강하고 고집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생각이나 삶의 태도가 비슷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겼건만 어느덧 그 점이 서로를 싫증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이다.
그녀의 이혼은 결혼에 관한 중요한 부분을 일깨워준다.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만나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서로 비슷하면 이해의 폭도 넓을 것 같지만 오히려 자기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경쟁의식이 발동하기 십상이다.
♥의사 커플이 이혼을 고민 중인 이유
의사 커플인 K 씨와 M 씨도 요즘 이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결혼생활이 이렇게 힘들고 신경 쓰이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부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이 강했다. 병원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자존심 때문에 말하지 않고 수입도 각자 관리하며 생활비는 공동으로 부담하는 식이었다.
두 사람 모두 주변으로부터 주목받는 사람들인 까닭에 이 부부의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친 것일 수도 있다. 여자들이 워낙 잘 따르는 스타일이라 연애를 많이 했던 K 씨나 진료 받은 환자들로부터 수없이 프러포즈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M 씨 모두 스스로를 최고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난 사람들의 결혼생활은?
자의식이 강한 사람, 전문직 종사자들이 다 결혼생활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니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으니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이해나 희생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래 갈 수 없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 된다. 서로 죽고 못 살 때야 뭐든 아깝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마음은 그리 길게 가지 않다.
결혼생활이 늘 햇빛 쨍쨍할 날일 수만은 없다. 자기 능력만 믿고 잘 되겠거니 바라지 말고 현실적인 안목으로 두 사람이 함께 맞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정말 잘난 사람들의 결혼생활이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