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정윤회 씨가 지난 4월 16일 당시 박 대통령이 아닌 평창동의 역술인 이세민 씨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씨는 서울 평창동에서 명상문화 센터 겸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와는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06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양자 행세를 하며 특정 인물의 실형선고를 조건으로 4억 원을 받아 챙겨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에 이 씨가 정 씨를 통해 또 다른 이권을 실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 씨가 정 씨뿐 아니라 ‘박 대통령과도 자주 통화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씨의 평창동 역술원의 단골손님은 정ㆍ재계 고위층 인사들이며 실제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맺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김대중(DJ)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이세민 씨는 대구 사람으로 DJ가 대선에 나섰을 때 대구 쪽에서 선거 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평화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리틀 DJ’로 불리기도 했던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총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한 당원을 통해 이세민 씨를 알게 됐다. 한문도 아주 많이 알고 유식했다. 얼굴도 아주 미남형이고 틀도 건사하다. 자꾸 나에게 연락해서 ‘막걸리 한 잔 먹자’ 하고 그래서 몇 번 만났다. 만나서 가끔 옛날 구학문 얘기하고 그랬다. 당태종 이세민과 이름이 같은 자신을 스스로 당태종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 몇 년 전에 평창동으로 이사를 한 후 나를 초청해 거기 가서 점심을 한 끼 먹고 왔다. 재미있는 것은 아침이면 매일 문자를 보낸다는 점이었다. 내용은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 군자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통일을 이뤄 내야 합니다’라고 거의 똑같은 내용이었다. 정윤회 씨가 평창동 역술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되고 나서 혹시나 하고 이 씨에게 한 번 전화를 해 봤다. 그랬더니 이 씨가 ‘말 나오는 사람이 나 맞다. 지금 태백산으로 기도하러 간다’고 그랬다. 난 그때까지 점쟁이이거나 무속인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자기 말로는 지난 1987년 대선에서 DJ 대통령을 도왔다 그래서 내가 ‘고맙다’라고 말하고 그랬다. 몇 번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한 번도 내가 술값을 낸 적은 없다. 안 만난 지는 3~4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 씨를 통해 점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정치 평론가는 “박 대통령의 경우는 내가 알 수 없지만 대개 보면 웬만한 정치인들은 보살 한두 명 정도는 친분이 다 있다. 그런 사람들 주변에는 큰 ‘도사’ 등이 끼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이 역술인, 점쟁이 등과 얘기하면서 가슴 답답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런다. 그 정도일 뿐이고 현실정치에 참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평창동 4XX-X의 이 씨 집은 628m²(약 190평) 면적의 토지에 지어진 지하 2층ㆍ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며, 등기부등본을 떼어 본 결과 소유자는 과거 미국 시애틀에 주소지를 뒀던 재미교포 70대 여성 박 아무개 씨로 나와 있었다. 이 씨는 가족들과 함께 4년 전 쯤부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DJ 선거운동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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