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인 1947년 일본 정부는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을 외국인으로 등록시키면서 편의상 ‘조선’ 국적을 표기하게 했다. 이른바 실제 국적이 아닌 외국인 등록상 기호인 셈이다.
이후 일본이 한국과 수교를 하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도 있고 일본으로 귀화한 사람들도 있지만 ‘조선적’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4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일본에서 사실상 무국적자로 분류돼 아무런 법적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편견에 의해 한국으로의 입국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방송은 조선적이란 이유만으로 입국 거부를 당해 고향인 제주를 방문하지 못하는 재일제주인들과 최근 일본의 고교무상화 정책에서 배제된 조선학교 사람들의 고통, 국적선택의 기로에서 상처받은 조선적 사람들의 아픔, 국경 없는 사랑을 선택했지만 힘든 여정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남편과 조선적 아내 이야기까지 다룬다.
방송은 이어 남한도 북한도 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평생 조국애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는 조선적 재일제주인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김지은 제주문화방송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아픔을 되짚어보고 국가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송기평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