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상임고문은 1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가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서 기득권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을 공고화하고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되면서 당이 사실상 혁신을 포기한 상태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는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특히 “당은 그동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해왔다. 이것이 사실 국민뿐만 아니라 당원들조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도록 만드는 데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실패한 비대위가 어떤 반성이나 책임의식도 없이 일제히 다시 전당대회에 나가 너도나도 당권을 잡겠다면서 그들만의 전당대회 잔치를 벌이겠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다시 희망과 기대를 걸겠는가”라며 현 비대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나는 당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당에 계속해서 쓴소리와 경고를 보내왔음에도 당은 사실상 쇠귀에 경 읽기였다“며 ”더 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거듭 불출마를 표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 당 밖에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여러 갈래 각계 각층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고 그런 움직임을 듣고 있다“면서 ”그것은 다 현재 새정치연합으로는 안된다고 보고, 기존 진보정당들도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희망이 안 보인다고 하는 생각들이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7~8개월 동안 세월호 국면에서 제1야당의 무능과 무기력, 무철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폭발점에 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과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가. 그런 차원에서 나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나가겠다. 그것이 오늘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히는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