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등반과 중산간 도로 등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 누적적설량은 130㎝, 진달래밭은 128㎝, 영실은 73cm, 어리목은 41㎝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제주 동부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는 눈이 1∼3㎝ 내렸고 밤까지 1∼5㎝가량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지방의 한파는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제주 4도, 서귀포 5도 등으로 하루 전인 16일보다 4~5도 가량 낮겠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주요 산간도로는 대부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1100도로는 전 구간 대형.소형차량 모두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운행 가능하다.
5.16도로와 평화로의 경우 소형차량은 체인을 장착해야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적설과 결빙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1산록도로와 제2산록도로 등도 전 구간 모든 차량이 체인을 장착해야만 운행 가능하다. 번영로와 한창로, 남조로 등 일부구간 소형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다닐 수 있다.
이날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체감온도는 뚝 떨어져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해상에는 바다의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서부·북부 앞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제주도 남부·동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항공기와 여객선운항도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현재 제주공항에 강풍경보와 윈드시어경보가 발효되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10시 30분 현재까지 출발 7편, 도착 8편 등 15편이 결항됐으며 연결편 등의 문제로 출발 29편, 도착 19편 등 지연운항이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내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산간 도로 등 한라산을 횡단하는 차량들은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기평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