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가 되던 지난 96년 중순부터는 아예 ‘선수’ 겸 ‘새끼 마담’으로 나섰다. 지난 97년 군에 입대하기도 했지만 군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지난 99년 탈영한 뒤 또다시 제주도의 호스트바를 찾았다. 그때부터 조씨는 부산과 제주도를 오가며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자신의 업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주로 일본 유흥업소에 적을 두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한국 여성들. 당시 그가 관리하고 있던 여자 손님들은 무려 4백∼5백 명선.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됐을 것으로 생각되는 시점도 바로 이때라고 한다.
조씨는 “제주도 호스트바에서 일하면서 손님 관리를 위해 부산을 오갔다. 99년 여름 2주간 심한 고열과 감기를 앓았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에이즈 증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조씨는 그 증상을 단순히 감기몸살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2000년 4월 경찰에 검거돼 육군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같은 해 11월 헌혈을 통해서 비로소 에이즈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동성애에 눈을 뜬 것은 지난 97년 군입대를 앞둔 시점. 우연한 기회에 이반들의 인터넷 모임을 알게 된 조씨는 그들과 자연스레 술자리를 갖게 되면서 ‘동성애가 이상한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품을 수 있는 의문은 그가 동성애를 알게 된 때와 호스트바에서 일한 시점이 겹친다는 것. 대해 조씨는 “대개 동성애자는 여성과 성관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 난 후 여성들과의 성관계는 전혀 없었고 남성들과는 가벼운 스킨십 정도만 나눴을 뿐”이라며 자신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