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과 성적 접촉을 했던 대다수 남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까닭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상대가 에이즈 감염자였다는 사실을 경찰의 연락을 통해서 뒤늦게 확인한 사람들 가운데엔 놀라 실신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귀띔. 숨진 홍씨의 경우 어린 딸까지 두고 있던 상태였다.
지방도시 유흥가에서 밴드 생활을 하던 홍씨는 지난 90년대 초 한 여성과 결혼했다.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 94년.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후에도 결혼생활을 지속했다. 1년 전 이혼을 하긴 했지만 에이즈가 원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홍씨의 전 부인은 지난 13일 “남편의 바람과 경제적 무능력을 견디기 어려워 그동안 수차례 이혼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말한 뒤 “지난해가 돼서야 남편과 정식으로 이혼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일체 남편과의 성관계가 없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 때문이었는지 다행히 전 부인과 딸에게서는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 부인의 말처럼 홍씨는 퇴근 이후 집에 귀가하기 전 PC방에서 동성이나 이성들과 빈번하게 접촉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의 수첩 주소록에 나와있는 1백여 명의 사람들 가운데 20∼30명 정도의 남녀가 성적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남성이었지만 이 가운데는 홍씨가 지난 20대 시절에 만나 숨지기 4일전까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던 40대 여인을 비롯해 몇몇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피의자 조씨의 주변 사람들 역시 그의 에이즈 감염사실에 대해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조씨와 지난 11월부터 동거생활을 하던 박아무개씨(24)는 “조씨와 함께 살면서 성관계는 없었지만 그런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너무 놀라 배신감에 몸을 떨었을 정도”라고 심정을 밝혔다.
박씨는 또 “조씨와 성관계를 맺은 사람을 포함해 20명 가량의 조씨 주변 동료들이 이번에 에이즈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씨와 홍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근거로 주변 사람들과의 성관계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경찰의 권유에 따라 에이즈 검진을 받고 있는 이들의 감염 여부는 더 기다려봐야 확인되겠지만 이 결과에 따라 앞으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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