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모종수 교수. | ||
흉한 묘지를 중심으로 반경 1백m 이내에는 마을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게 모 교수의 지론. 흉한 묘의 나쁜 파동이 마을에 충분히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교사리 마을과 묘지 사이의 거리는 30여 m에 불과했다. 모 교수는 또 태봉산의 형세로 보아도 문제의 자리는 묘지를 조성할 곳이 못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의 산세를 보면 임신한 여자가 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옥녀회임형’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문제의 지점은 자궁에 해당하는 곳인데, 자궁 자리 4부능선 이상은 통상 흉지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4부능선 이상에 묘를 쓰게 되면 자궁에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액운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모 교수는 “태봉산의 산세를 봉황새 형국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일자(一) 모양을 하는 전형적인 봉황새 형국과 달리 이 산은 정상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옥녀회임형’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묘지터가 명당이 아닌 흉지라는 모 교수의 이론을 떠나서라도 결국 묘지를 둘러싸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커다란 분란이 생긴 만큼 명당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