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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일 오랜만에 유골발굴현장을 찾은 개구리소년들의 아버지. | ||
이들 ‘개구리 아빠’들에게는 요즘 두 가지 고민이 생겼다. 하나는 지난 6일 성서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전화 때문. “2월14일 졸업식 때 죽은 아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줬으면 하는데 받으실 생각이 있느냐”는 것. 아버지들은 “받는 거야 별 문제 없지만 천도제까지 지냈는데 아버지들이 대신 받는 게 왠지 마음에 걸린다”고 입을 모았다.
술잔이 몇 순배 오간 뒤 김현도씨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받자, 그거 뭐. 받아서 3월26일 애들 없어진 지 12년째 되는 날, 장례식에서 유골하고 같이 태워서 하늘로 날려 보내주자.”
또다른 고민은 경북대 법의학팀이 지난 1월 초 유가족들에게 보내온 제안. 채종민 교수는 “유골 중 흉터가 있는 두개골을 경북대 법의학과에 기증할 수 있느냐”고 제안했다. 아버지들은 “법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은 아이들을 기억해준다면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시 소주잔이 몇 순배. 먼저 입을 연 것은 우종우씨. “허지만서도… 이렇게 술이라도 한 잔 허고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원이가 안즉도 저기 있다, 그래 생각해보면 가심이 참으로 답답헐 것 같다.” 김현도씨가 말을 받았다. “그래, 맞다. 우리가 이렇게 술 한잔 먹고 그렇게 하자, 하자, 해서 결정할 일이 아이다. 안되지.”
술자리는 그렇게 끝났다. 돌아서는 ‘개구리 아빠’들의 등뒤로 와룡산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졌다.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