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라는 막강한 국가기관에 맞서 법정공방을 벌여야 했던 지난 7년7개월간의 시간들은 이도행씨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집안 전체에도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운 시기였다. 이씨의 숙부 이재홍씨(57)는 “이 사건으로 집안 전체가 완전히 망하다시피 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알 수가 없다”며 그동안 겪은 고통을 털어놓았다.
이번에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이 나기 한 달 전 이씨의 부친이 작고하기도 했다. 이씨는 무죄 판결이 난 뒤 기자들에게 “지난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오늘 선고를 보시고 돌아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 개업준비를 하다 사건에 휘말린 이씨는 그동안 ‘모녀 살인범’이라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살아야 했다. 4∼5년 전부터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이씨는 김훈 중위 사건 등 또다른 의문사 진상 규명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최근 한 대형 병원에 취직해 본업인 의사 가운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변론을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법원이 증거가 없어서 무죄를 선고한 것이 아니라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8년간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은 수사기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의사, 신부, 연예인 등 80∼90여 명이 참가한 ‘이도행을 위한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형폐지운동과 법의학의 문제점을 지적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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