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경찰은 그가 부산지검에 직접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발견했다. 윤락행위 등 방지법에 대해 사전에 치밀하게 ‘학습’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수첩에는 관련 법조항과 처벌규정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이렇듯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탓인지 그의 범행에는 별다른 실패가 없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지난 3월24일 김씨가 보여준 ‘여유’는 진짜 경찰을 뺨치게 할 만한 것이었다. 이날 김씨는 역시 인터넷 채팅으로 통해 한 여성을 만났다.
채팅상에서 대화를 할 때에는 분명 성인으로 알고 만난 여성이 막상 실제로 만나보니 18세에 불과한 이주미양(가명). 이양을 상대로 자못 비장하게 훈계를 늘어놓은 김씨는 이것도 모자라 이양을 앞세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김씨는 이양의 부모들을 상대로 “다시는 돈을 전제로 성매매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보호자 확인각서’를 받아내곤 당당히 집을 나섰다. 김씨 본인에 따르면 이 행동은 “나이 어린 이양이 혹시라도 다시 원조교제에 나설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찰은 “훗날 이양의 신고를 막기 위한 행동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 과연 이날 김씨가 보여준 행동은 그의 말처럼 마지막 남은 양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치기였을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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