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주업은 위조화폐단이다. 진짜 지폐와 거의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묘하게 만든 위조화폐를 팔아 대가를 챙기는 범죄조직 내에서 벌어진 이권다툼을 그린 영화였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봄직한 위조지폐가 한국에서도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위조지폐에 관한 한 범행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금까지 위조지폐는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달러나 영국 파운드, 범죄조직이 횡행하고 있는 홍콩 달러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직적 위조화폐 범죄가 한국에서도 본격 등장하고 있어 경찰과 금융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원화 위조지폐수는 모두 1천9백31장(한국은행 집계).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9.1%가 늘어난 것이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 위조가 전체의 84%로 가장 많았고, 5천원권은 12.6%를 차지했다. 주로 1만원권과 5천원권을 중심으로 위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경찰청에 따르면 적발된 위조지폐수는 지난 99년 1천3백77장, 2000년 1천1백42장, 2001년 1천5백47장이었다가, 지난해에는 3천16장으로 거의 배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위조지폐가 발견될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화 위조지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같은 위조지폐 범죄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위조지폐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조 수단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 특히 초정밀 복사기나 컬러 인쇄기 등이 개발되면서 과거보다 위조 수단이 고도로 발달된 것이 위조화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경찰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경찰 분석 결과 과거에는 전문 위조꾼들이 주로 위조지폐를 만들어냈으나, 최근 들어서는 고액권을 중심으로 소량 다종의 위조지폐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기관이나 은행 창구 등에서 적발해낸 위조지폐 외에도 상당량의 위조지폐가 시중에 나돌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전문화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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