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해외환자는 21만 1218명으로 의료법 개정 당시 2009년 6만 201명보다 3.5배 증가했다. 진료수익도 3934억 원으로 2009년 547억 원보다 7배 성장했다.
연도별로 보면 해외환자(진료수익)는 2009년 6만 201명(547억 원), 2010년 8만 1789명(171억 원), 2011년 12만 2297명(1809억 원), 2012년 15만 9464명(2673억 원), 2013년 21만 1218명(3934억 원)으로 연평균 36.9%(6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즉, 최근 5년간 63만 4969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해 1조 34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철강 110만 톤, 최대형 유조선 9척, 소형자동차 9만 5000대, 에어버스 A380 3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효과다.
2013년 해외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외래가 17만 2702명(81.8%)로 가장 많았고, 입원 2만 137명(9.5%), 건강검진 1만 8379명(8.7%) 순이었다. 이 중 중증환자는 2만 7450명으로 전체 해외환자의 13%를 차지했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1000만 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고액 환자도 급증했다. 1000만 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해외환자는 6580명으로 2012년 4787명 대비 137%나 증가했다.
이처럼 고액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중동지역 보건당국과 환자송출, 의료인교류 등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1억 원 이상 고액 환자 117명 중 절반이 UAE 환자가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정부간 보건의료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중앙아시아 환자는 2009년 276명에서 2015년 4000명으로, 동남아시아는 1392명에서 1만 명으로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의료산업의 경쟁과 개방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소비자의 국제적 이동량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의료관광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연간수입은 2015년 1조 6203억 원, 2020년 3조 44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