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청와대 연무관서 어린이·가족 초청…김 여사는 모습 드러내지 않아 140일째 공개석상 잠행, 각종 의혹 해소되지 않아 부담
윤석열 대통령은 5월 5일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 연무관에서 전국 어린이와 가족 36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육시설 및 가정위탁아동, 농어촌·도서벽지 거주 아동 등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재능기부 활동을 했던 늘봄학교 학생들, 전몰·순직군경 자녀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모와 교사, 양육시설 종사자 등에게 감사를 표하며 “어린이 여러분을 만나는 일은 항상 설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 체험을 하고, 버블 매직쇼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부인 김건희 여사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나왔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어린이들을 만나 체험활동을 했다.
이로써 김건희 여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지 140일이 지났다. 김 여사가 마지막 공개일정을 수행한 것은 지난 2023년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다.
이후 국회의 김건희 특검법 표결,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총선 국면에 야당 공세가 거세지자 잠행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 2월 고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에 유가족에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하고,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 4·10 총선 당시 윤 대통령과 따로 비공개로 사전투표를 했고, 4월 루마니아 정상 부부가 방한했을 때도 배우자 일정이 있었지만 양국 합의에 따라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5월 가정의달 행사를 계기로 자연스레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도 김 여사는 5월 어린이날을 비롯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김 여사는 이날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시일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반론에 힘이 실린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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