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거된‘무서운 여자’엄씨. SBS 촬영 | ||
그러나 경찰 수사결과 엄씨는 마약복용 전 80kg 이상 나가는 과체중의 소유자였으나 마약으로 인해 무려 30kg나 살이 빠지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올해 1월부터는 더 이상 돈이 없어 자연스레 마약을 끊게 됐고, 금단현상이 가장 심각한 ‘중단 후 2개월’을 넘겨 겉으로는 마약중독자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엄씨가 마약에 빠져든 것은 마약판매상들의 전형적인 유인수법에 말려들었기 때문. 마약판매상들은 엄씨가 처음 마약을 복용할 때 공짜나 헐값에 마약을 제공하다가 엄씨가 차츰 마약에 의존하게 되자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엄씨는 “처음에는 1만~2만원에 주사를 주던 판매상들이 시간이 지나자 값을 계속 올려 불렀다. 끊고 싶었지만 금단현상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엄씨는 마약상들이 값을 올릴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엽기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한 수사관은 “엄씨가 마약 없이는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판매상들은 엄씨에게 주사 한 대에 4백만원, 8백만원을 요구했다. 엄씨가 마지막으로 마약을 했던 지난 1월에는 주사 한 대분을 1천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해서 엄씨는 자신이 타낸 보험금 5억9천만원 가운데 무려 5억원가량을 마약 구입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