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그렇다면 강정호는 올 시즌 백업 멤버로 분류되는 데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의 한 관계자는 “주위에서 어떤 평가를 해도 강정호는 유격수란 포지션을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고, 타격에서 빼어난 솜씨를 발휘한다면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수비 포지션을 배정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즉, 강정호가 생각하는 최선은 유격수이고, 구단 상황에 따라 포지션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길고 짧은 걸 대보지 않은 상황에서 유격수 자리를 놓고 싶지 않다는 게 강정호 측의 입장이다.
강정호 영입에 공을 들였던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헌팅턴 단장은 22일(한국시간) MLB 라디오 네트워크에 출연, 피츠버그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자리에서 4+1년에 옵션 포함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강정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용할 것이며 메이저리그에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헌딩턴 단장의 설명은 미국 현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즉 피츠버그는 닐 워커(2루수), 조디 머서(유격수), 조시 해리슨(3루수)라는 주전 자원들이 있음에도 강정호를 영입해 더 완벽한 내야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강정호는 프로 데뷔 후 유격수로 뛰었던 만큼 2루수와 3루수 자리는 상대적으로 낯설 수밖에 없다. 가급적이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뛰는 게 좋겠지만, 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포지션도 감당하겠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강정호는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2루수 특훈을 받는 등 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 그의 상품성도 덩달아 뛰고 있다. 류현진의 대중적인 인기에 자극 받은 국내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들마다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 굴지의 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는 강정호와 연결하기 위해 애리조나로 관계자를 직접 보낼 계획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근에는 류현진의 형인 류현수 씨가 운영하는 에이스펙코리아와 강정호가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강정호의 에이전트 측에선 에이스펙코리아와 강정호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