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일요신문] 27일 출범한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크게 자동차관련 창업 지원체계 마련과 서민경제 육성 두 가지로 운영된다.
광주 혁신센터는 타 지역 혁신센터들이 주목했던 ‘신산업 육성, 신성장 동력 발굴’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민주도형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광주혁신센터는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과 수소연료 전지차 연관 산업 육성 등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 등과 함께 총 1,77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광주 혁신센터는 100억 원 규모의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을 별도 조성해 전통시장 육성과 생활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지원 등의 시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민주도형 전통시장 살리고 예술마을 조성
광주 혁신센터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 창업 및 사업활성화 지원, 생활 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등에 주력하며 창조경제의 저변을 넓히고 온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센터는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광주 송정역전 매일시장과 대인시장 일부점포를 대상으로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그램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다른 지역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 전통시장에 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설 현대화를 넘어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되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현대화, 대형화, 체인화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개발 노력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도움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송정역전 매일시장의 경우 상인들과 함께 시장의 특성을 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장투어와 체험프로그램, KTX 송정역을 활용한 배송센터, 주말 젊은 층을 위한 주말 야시장 등 추억의 전통시장 시업을 벌이기로 했다.
센터는 소상공인들의 개·폐업 리스크 저감을 위하여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 창업 상권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고·홍보 및 운영 역량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모바일용 고객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창업에 필수적인 법률·금융 등 원스톱 창업서비스도 지원한다. 지역 상권 분석 및 상가 입지 선정 컨설팅에서, 광고·홍보·마케팅·프로모션 지원까지 전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광주시 등을 중심으로 창업교육·컨설팅, 자금지원 등 소상공인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특정업종 과밀, 창업 준비 부족 등으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센터는 광주시 공공데이터와 위치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용 포털 서비스를 개발한다.
플랫폼 구축과 운영은 현대차그룹의 벤처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창업에 성공한 공간기반서비스 전문회사가 맡는다. 오는 3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4월 중으로 광주 지역 중심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 소상공인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홍보 및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개업과 폐업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혁신센터는 차량기반 생활창업과 문화예술 창업지원을 위해 매년 10개팀을 선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내달부터 공모가 시작되며, 3~4월 심사를 거쳐, 5월부터는 실질적인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예술 창업 지원을 위해서도 공연, 전시, 교육, 관광, 유통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센터 내 포토스튜디오 및 시제품 제작공간을 구축해 디자인 설계 및 시제품 제작, 그리고 사업화에 필요한 공간 및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오는 9월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 내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센터는 광주 지역의 구 도시권 공동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재생 사업인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도 진행한다. 광주시에서 현재 예술마을 조성을 추진 중인 기아차 광주공장 인근 발산마을(광주 서구 양3동)이 대상이다.
발산마을은 광주의 대표적인 도심 공동화 지역으로 2232세대 5474명이 거주하고 있다. 1인세대가 740세대, 버려진 집이 21채에 이른다.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우선 폐·공가를 활용한 예술인촌 조성, 공공미술(벽화 등) 사업, 마을 축제 및 투어 프로그램 개발, 체험형 목공방 및 청소년 단체 교육장 운영, 기아차 공장 연계 환경개선 및 봉사활동 등이 실시된다.
이어 광주시와 지역 선정 등의 협의를 거쳐 발산마을 지역재생 사업 모델을 광주시 타 지역으로 복제, 확산하는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광주 혁신센터는 향후 발산마을이 앞서 도시재생에 성공한 경남 창원·마산 창동 예술촌과 부산 감천 문화마을처럼 지역 관광 명소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관련 창업지원 체계 마련
자동차관련 창업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센터는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창구 한곳에서 원스톱 창업지원을 실시하는가 하면 우수한 자동차 창업 아이디와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벤처 플랫폼과 연계해 양산 차량용 기술ㆍ제품 개발,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이 가능하도록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센터는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한편 현대ㆍ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오픈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특허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제1센터(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내)에 전시된 친환경차 기반 전력 공급 시스템 모형.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를 비상 전력이나 이동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력망(V2G) 또는 가정(V2H)에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는 또 수소연료전지 관련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