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의 한국 식당인 ‘제주도 식당’은 미인들에게 유난히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쁘면 음식값이 전부 공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날 방문한 손님들 가운데 미모로 톱5 안에 들 경우 음식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럼 누가 어떻게 순위를 매긴단 걸까. 손님의 미모는 지역 성형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평가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식당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미모 증명 구역’에서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그러면 심사위원들은 사진을 보고 손님들의 얼굴형, 눈, 코, 입 등의 생김새를 통해 점수를 매긴다.
가장 선호하는 얼굴 생김새는 볼록 튀어나온 이마다. 30분 안에 도전한 손님들 가운데 5위 안에 든 다섯 명은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으며, 전체 순위 명단은 식당 2층에 공개된다.
이 식당의 소식이 전해지자 곧 중국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롱과 논쟁이 오갔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내 얼굴이면 1%만 할인 받을 수 있을 듯”이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는가 하면, 또 다른 사용자는 “그럼 못생긴 사람은 음식값을 두 배로 내야 하나?”라며 비난했다.
정저우 시당국 역시 식당의 마케팅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모양.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식당 앞의 번쩍번쩍 요란한 간판을 철거할 것을 명령했고, 얼마 전 식당 측은 하는 수 없이 간판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간판을 없앴다고 해서 ‘얼굴로 계산하기’ 마케팅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식당 매니저인 쉬허신은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광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미인들에게는 공짜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