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전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광주시 ‘채무힐링상담센터’가 갑작스런 실직이나 가계부채 등으로 곤경에 처한 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진=광주시청사 전경>
[일요신문] 지난 2013년 12월 전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광주시 ‘채무힐링상담센터’가 갑작스런 실직이나 가계부채 등으로 곤경에 처한 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단순 상담이나 안내 역할에 머물지 않고 금융, 복지, 취업, 주거 등 서민들이 겪고 있는 전 분야에 걸쳐 원스톱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사회안전망으로서 그 기능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채무힐링상담센터’는 지난 한해동안 2735건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구인구직 등 일자리 분야가 1724건(구인 592건, 구직 1130건)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금융분야가 28%인 776건(채무조정 223건, 재무상담 553건), 복지·주거분야가 9%인 23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자리 502건 ▲금융지원 137건(채무조정 94건, 대출 43건) ▲복지주거 32건 등 671명이 실질적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실제 기초수급자로 월 6만원의 생계비 지원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던 위모(70)씨에 대해 이력서 작성과 동행 면접 등을 통해 월급여 102만원의 백화점 재활용품 분리수거원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생활비와 자녀 학비로 27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던 유모(64)씨는 일용직으로 버는 월 50만원으로 이자 갚기가 힘들어 힐링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채무조정을 통해 200만원의 소액대출을 지원해주고 관내 대학교에 용역직으로 취업시켜줬다.
시 365생활민원센터에 일자리 알선을 요청한 정모(55)씨는 사업 실패로 노숙자로 전락해 빈집을 전전했다. 가족과 연락이 두절되고 3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었다.
센터는 당장 건강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할 구청과 함께 회복 시까지 생계비와 연료비를 지원키로 하고 쌀, 김치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센터는 건강이 회복되면 일자리도 알선해줄 계획이다.
이렇듯 ‘채무힐링상담센터’는 광주시의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다. 금융감독원, 자산관리공사, 광주신용보증재단,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 흩어져 있던 금융․복지․취업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에는 금감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광주신보에서 각 1명씩 파견돼 서민금융상담을 맡고 있으며, 복지·주거상담은 시 사회복지직이 맡고 있다. 경제고용진흥원에서 파견받은 2명은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시는 서민들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센터 이용자에 대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복지·취업서비스 확대 등 센터의 기능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또 폐업 소상공인을 찾아 상담지원을 하고, 상담·처리 분야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상담전용망, 홍페이지(누리집) 구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동희 시 경제정책과장은 “가계부채와 취업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득층과 금융소외층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