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은 제주감귤의 기반이다. 감귤이 다시금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품질 즉, 맛을 높이는 것이다.
2013년도와 같은 가뭄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귤 맛을 좋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지난해는 돌풍과 잦은 강우로 비상품과 비율이 높았고 수확까지 어렵게 만들었다. 하늘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늘에 농사를 맡길 수만은 없다. 그리고 감귤농사는 계속되어야한다.
이제 곧 봄비료를 주고 전정이 시작된다. 전정(剪定)은 아직까지도 감귤농사에서 중요하며 어려운 기술이라 생각되어서인지 농업기술센터에서 전정교육을 실시하면 많은 교육생이 모이고 있다.
어떤 농가들은 감귤 맛이 없고 생산량이 적은 것도 전정을 잘못한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본인이 전정할 줄 모르면 많은 노임을 주면서 전정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전정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전정을 중요시 하면서도 간벌(間伐)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다. 감귤이 제주에서 처음 재배될 때만 해도 상품, 비상품 구분이 없었기 때문에 수량 증수가 곧 소득으로 연결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수량만 늘리면 되었고 전정은 매해 잘 달리는게 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었다. 즉 감귤 열매 크기와 관계없이 해거리가 없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감귤 열매를 크기별로 구분하여 열매가 크면 비상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조금은 작은 과일을 생산하는 기술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식물의 생리는 뿌리에서 흡수한 양분은 대부분 위로 많이 이동하지만 옆으로 뻗은 가지에는 이동 량이 적다. 그래서 감귤나무의 윗부분의 세력이 좋아 웃자라는 가지가 생기고 열매가 크게 된다.
옆으로 뻗은 가지가 많은 나무 중간부분은 열매가 알맞은 크기가 되고 하단부는 양분 이동이 적어 작은 열매가 된다. 특히 나무 밑부분은 햇빛을 못 받기 때문에 수확시기가 되어도 익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가 생산하려는 알맞은 크기의 열매가 많이 있는 나무 중간부분은 밀식이 될 경우 열매가 적게 달리고 햇빛을 못 받아 착색이 늦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간벌을 함으로서 상품이 될 열매가 많이 달리고 착색이 좋아 비상품을 줄이고 실질적 상품생산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간벌은 햇빛을 잘 받게 하여 당도를 0.5브릭스 높이고 산 함량을 0.1% 낮춰 맛있는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농약살포시간, 수확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더욱이 “타이벡”으로 토양피복을 하면 토양수분을 조절하여 당도를 높이고 햇빛이 반사되어 나무아래 열매도 착색되어 상품률을 높일 수 있다.
간벌 실천으로 2015년은 맛있고 품질 좋은 감귤이 생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