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1일 2014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센이 예전에 협업을 진행했지만, 양사의 문화와 가치의 차이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미국 게임회사 EA의 인수에 실패, 양사가 게임개발 협업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개발자 성향의 엔씨소프트와 경영자 마인드인 넥슨의 차이만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어 윤 CFO는 “넥슨이 (경영에) 참여해 엔씨소프트의 가치를 어떻게 올리고 싶은지 모르겠다”면서도 “어떤 회사가 됐던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이나 협업 기회가 있다면 받아들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지분 15.08%(330만 689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넥슨은 지난 1월 27일 장마감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 윤 CFO의 발언으로 엔씨소프트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