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는 1998년부터 일본 야쿠자 조직에 몸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40~5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도쿄 신주쿠 지역의 야쿠자조직에서 부두목 급 간부로 활동해 왔다는 것.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이 거대 야쿠자 조직의 간부가 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야쿠자 조직원 생활을 하던 이 씨는 2001년 살인미수 혐의로 일본에서 복역한 후 2003년 영구추방당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 일본 재입국에 성공했다고 한다.
박 씨 살해에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 씨의 경우 국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있다가 마약투약혐의로 도피생활을 하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씨의 권유로 현해탄을 건넌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이 씨의 밑에서 야쿠자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피의자 김 씨는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야쿠자 간부로 있던 양부의 초청으로 일본행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김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야쿠자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등 조직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다 2006년 조직 간의 마약거래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파문을 당한 뒤 피해자 박 씨와 함께 생활하며 박 씨의 호스트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나 신주쿠 일대의 이권을 보장해준다는 이 씨의 말에 결국 박 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말았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아직 일본 경찰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지 못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상당수의 한국인 야쿠자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들 한국인 야쿠자는 도쿄에서만 30~4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한국인 야쿠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씨가 고 씨를 부른 사례처럼 먼저 자리 잡은 선배가 한국에 있는 후배들을 일본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한국 조직폭력배의 일본 진출 실태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
먼저 자리 잡고 후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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