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퀸카인 은효는 뭇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사회체육학 전공의 여대생이다. 그녀에게 반해 쫓아다니는 남성 중 한 명이 바로 임창정. 하지원과 임창정이라? 섹시코미디물에 꼭 어울리면서도 다소 엽기적일 것 같은 냄새도 풍긴다. 그녀 자신도 “그러고 보니 <엽기적인 그녀>랑 비슷한 것도 같네요”라며 깔깔댄다.
그러나 분명 다르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하지원의 섹시미가 이번 영화에서 물씬 묻어날 조짐이다. 지난달 29일 만나본 하지원은 “나만의 섹시미를 한껏 과시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이미 ‘몸만들기’에 돌입한 그녀의 팔다리엔 벌써 단단한 근육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지만 이번엔 정말 장난 아니에요”라며 애교 가득한 엄살을 놓는 하지원은 요즘 ‘스포츠에어로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속 은효가 에어로빅 국가대표로 등장하기 때문. “TV로 볼 때는 재미있기만 했는데 직접 해보니 너무 힘들다”며 그녀는 단단히 알이 배긴 다리를 어루만졌다. 그런데 이 정도론 어림도 없다나? 배에 ‘왕(王)자’까지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왁스의 뮤직비디오 <오빠>에서 이미 화끈한 춤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몸으로 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거뜬히 해낼 자신이 있는 그녀다. 에어로빅을 지도해주고 있는 코치로부터 “아예 에어로빅 선수로 데뷔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라니. 그녀의 연기데뷔는 지난 99년 KBS <학교>를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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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돌풍을 일으킨 하지원 주연의 공포물 <폰>. 하지원[사진=임준선 기자] | ||
벌써 관객수 2백만을 훌쩍 뛰어넘었으니 말이다. 강렬한 눈빛, 묘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마스크는 그녀를 ‘호러퀸’에 등극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서늘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 전 한 인터넷방송국의 설문조사에서 ‘호러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뽑힌 것에 대해 “너무너무 좋다”며 박수까지 치는 것을 보면 자신 또한 만족스럽다는 뜻.
하지원은 니콜 키드먼, 조디 포스터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얼굴에 차가움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심은하의 외모가 부럽다는 말도 했다. 이상형의 배우는 알 파치노와 안성기, 친한 연예인은 최수종•하희라 부부라고. 이들과는 골프도 함께 하고 쇼핑도 다닐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라면 ‘남자’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남자 친구 있어요?”라는 물음에 하지원은 “아니요”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럼 최근에 사귄 적은요?”라고 다시 묻자 “고등학교 때”란다. 남자친구를 사귄 지 까마득하지만 전혀 외롭진 않다고.
지금은 하고 싶은, 배우고 싶은 캐릭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에게 신경 쓰기도 벅차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그녀 주변에 남자(?)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팬얘기를 살짝 엿들어보자. 특히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하지원에게는 정성 어린 팬 레터를 보내는 군인 아저씨가 있었다고 한다. 한 번은 편지 속에 사진을 함께 넣어 보냈는데 그 사진이 참으로 대단했다. 군복을 입고 프로필 사진처럼 비스듬한 포즈로 찍은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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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 | ||
그러고도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좋아하는 색이 맨날 바뀌어요”라며 옆에 있는 매니저에게 “나 무슨 색깔이야”라고 엉뚱한(?) 질문을 한다. 이런 그녀를 보며 욕심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연기욕심,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 이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하지원은 이미 그녀 모습에 반한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진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