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오아시스>에 출연한 류승완 감독(왼쪽). 오른 쪽은 이범수, 아래는 김국진이다. | ||
또 카메오들 중엔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화제의 카메오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8월 초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를 보던 관객들은 마지막 파티 장면에서 의외의 얼굴을 발견, 폭소를 터뜨리곤 한다. 인기 듀엣 컨츄리 꼬꼬의 탁재훈이 깜짝 출연을 한 것. 극중 커플매니저인 신은경의 고객으로 출연한 탁재훈은 코믹한 분장으로 눈길을 끈다.
평소 탁월한 입담을 자랑해 온 탁재훈은 촬영 현장에서 재기 발랄한 애드리브를 발휘, 주연배우들이 배꼽을 잡았다고. 웃음을 참지 못한 스태프들 때문에 현장에선 NG가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개그맨 김국진은 오는 9월13일 개봉되는 <보스 상륙작전>에 깜짝 출연했다. 빡빡한 방송 스케줄에 쫓기는 김국진이 충무로 나들이를 한 이유는 10월17일 자신의 신부가 되는 이윤성이 이 영화에서 여검사로 출연하기 때문. 벌써부터 진득한 ‘아내 사랑’을 과시한 것이다.
“공처가가 될 기질이 엿보인다”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카메라 앞에 선 김국진은 특유의 코믹한 표정으로 ‘짧고 굵게’ 스크린 외출을 장식했다. 검찰과 경찰이 룸살롱을 위장 개업해 조직 폭력배 소탕에 나선다는 코미디 <보스 상륙작전>에서 김국진이 맡은 역은 극중 이윤성의 자취집에서 함께 숙식하고 있는 고시생. 한편 감독들의 연기 외도도 줄을 잇고 있는데, 할리우드에선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깜짝 출연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식스센스>의 나이트 사말란 감독은 <언브레이커블>에서 마약상으로 잠깐 얼굴을 비췄고, 최근 개봉한 <싸인>에선 멜 깁슨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운전사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충무로에선 <오아시스>의 류승완 감독 등이 대표적인 예. 현재 극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아시스>에서 류승완 감독이 맡은 역은 설경구의 동생.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등에서 개성강한 연출 컬러를 자랑해온 류승완 감독은 극중 깜짝 출연 형식을 뛰어넘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열연을 했다.
냉정하며 이기적인 극중 캐릭터를 침착하게 소화해냈다는 평. 특히 원경으로 카메라에 잡히는 신에서조차 독특한 연기 설정을 하는 타고난 감각을 자랑, “이참에 전업배우로 나서도 되겠다”는 칭찬을 들었다. 설경구는 “극중 문소리가 경찰에서 취조를 당하는 장면 중 멀리 카메라에 잡힌 류 감독이 라이터를 허겁지겁 찾으며 당혹스러운 심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통 연기자도 하기 힘든 자연스러운 연기”라며 ‘동료 연기자’를 극찬했다.
또 <두사부일체>로 지난해 말 극장가를 점령했던 윤제균 감독도 <도둑맞곤 못살아>에 우정출연을 했다. 윤 감독은 주인공인 박상면의 직장동료 역으로 출연, 엽기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윤 감독이 <도둑맞곤 못살아>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임경수 감독과의 각별한 우정 때문이다. <도둑맞곤 못살아>의 초반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 한 인연으로 출연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윤 감독은 <두사부일체>의 여주인공이었던 송선미(<도둑맞곤 못살아>에선 박상면의 부인으로 출연)가 만드는 기이한 요리를 먹고 구토를 하는 장면을 NG없이 단 한 방에 소화. 포마드 기름을 잔뜩 바른 머리로 촬영 현장에 나타난 윤 감독은 “앞으로도 내 캐릭터에 맞는 역이라면 기꺼이 출연을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외에도 10월 개봉 예정인 <피아노 치는 대통령>엔 같은 소속사 후배인 최지우를 격려하기 위해 촬영장을 찾았던 이범수가 걸인으로 깜짝 출연을 하는 등 스크린에서 이색 카메오의 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상희 스포츠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