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식 의원은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무전여행을 꼽았다. 사진은 무전여행 당시 찍은 것으로 가운데가 최 의원이다. | ||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던 고1 여름방학 때, 그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일주일간의 무전여행’을 떠났다. 당시 최 의원은 여수-삼천포-충무-거제도-부산-경주 등지를 여행하며 ‘도둑열차’를 탔다가 차장에게 들켜 기차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부산에선 먹거리가 떨어져 문전걸식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그래도 구걸하던 우리들을 문전박대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전주역에 돌아온 최 의원은 친구들에게 “술 한잔 하자”는 생뚱맞은 제안을 했다. 여행을 떠나던 날, 최 의원 어머니가 “요긴할 때 쓰라”며 돈을 넣은 얇은 천을 바지 안쪽에 꿰매주셨던 것을 그때서야 친구들에게 실토했던 것. 친구들에게 “지독한 놈”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그날 중국집에서 배갈에 군만두를 먹었던 추억도 함께 전했다.
최 의원은 “그때 우리가 얻은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자신감이었다”며 잠시 ‘까까머리’로 돌아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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