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이제 할리우드판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은 아니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도 파티는 낯설지 않은 일상으로 자리했다. 일부 상류층들은 쇄국 정책이 무너지던 그 시기부터 파티를 시작해왔지만 잔치가 아닌 파티는 어쩐지 일반인들에게는 이질감이 있는 다른 세계의 문화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패션지들을 중심으로 각종 파티들이 소개되고 그 파티에 단골로 소개되는 연예인들이 지면을 채우자 파티는 훨씬 더 가까운 일상으로 들어왔다.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밴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잠잘 시간조차 부족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막잠으로 수면욕을 해결하는 그들이 과연 파티를 할 시간은 도대체 언제일까? 걸핏하면 과로로 쓰러지는 그들이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파티는 두가지로 나눠진다. 초대되는 파티와 초대하는 파티. 쉽게 말해서 온갖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모셔가듯 초대하는 런칭 파티 등과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말 그대로의 파티가 그것이다.
언젠가부터 패션계는 모든 홍보를 파티를 시작으로 그 문을 여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몇몇 케이블 방송에서나 해외 컬렉션으로 소개될 뿐,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 전파 매체 어디에서도 광고조차 볼 수 없는 그 유명 브랜드들이 홍보되는 전적인 수단은 잡지 등의 인쇄매체.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나름대로의 가치에 보태어진 유명 연예인의 선호가 필수다.
그 필수적인 조건을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이 바로 런칭 파티다. 잡지와 텔레비전에서는 연예인들의 파티 참석 모습을 각각의 카메라에 담아, 이른바 그림이 되는 화면을 만들어가고 그 그림 속에서 자신들의 상품은 자연스럽게 소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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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게스트 명단으로 패션지 기자들에게도 악명 높은 명품의 대표 브랜드 A의 경우처럼 자신들의 쇼에 올 때 자사 브랜드를 착용해달라고 해 ‘꿩 먹고 알 먹는’ 식의 홍보를 하는 것이다. A의 쇼에 참석한 A 의상을 입은 누구 하는 식의 사진 캡션이 적어도 10여 개의 패션지에 도배하듯 나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니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크기 마련이다.
패션지와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눈여겨보는 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마니아 커플인 B와 C는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유명 홍보업체에서는 기피대상 1호일 정도.
그들의 문제는 분별 없이 모든 행사에 따라 다녀 자신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프로듀서인 B가 만드는 그룹까지도 함께 참석해 한정된 선물을 준비해 둔 업체를 당황하게 하기가 일쑤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품 D업체에서 새로운 시계라인을 런칭할 때였다. 전례 없는 많은 연예인들이 참가했다. 바로 3백만원을 호가하는 시계를 선물하겠다는 암약이 있었다는 것.
언제나 비싼 명품을 선물하는 비슷한 행사에 비해 이 런칭파티가 오랫동안 회자된 것은 예상외의 많은 연예인들이 온 것이었는데 바로 보태어진 다른 선물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매니저까지도 D의 시계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
그 후, 톱클래스의 유명 연예인이 대거 필요한 행사에서는 등급을 달리 하더라도 실장급 매니저의 선물을 따로 챙기는 것으로 연예인들의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한짝의 신발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찾으러 오라는 도발적인 홍보를 감행했던 앞서 말한 특정백화점 오프닝에도 내로라 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줄을 서서 들이닥쳤다.
선글라스 행사에서도 유명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증정식 협찬이라는 연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형식으로 3종이상의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바쁜 연예인들을 호텔의 연회장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단지 한두 컷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맛있는 음식과 화려한 쇼만 즐기면 되니까 그들로서는 힘든 일은 아닌 것이다.
몇 해전 유명 선글라스 행사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나눠주던 (연예인에게 증정된 것과는 아예 격이 다르던) 값싼 선글라스를 다섯 개씩이나 갖겠다고 떼를 쓰는 유명개그맨 E는 자료를 받아가려던 기자들에게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해프닝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연예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