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91년 농산물 수입개방 이후 정부 수매품목에서 제외되고 가격이 낮은 외국산 수입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유채 재배면적은 지난 2000년 1700여㏊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245㏊로 급감하여 소득 작물을 심을 수 없는 척박한 땅과 도로변, 관광지 주변에서만 유채를 볼 수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3∼4월 제주도의 봄 풍경화는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한라산 정상에는 하얀 잔설이, 녹색 바탕의 들녘에는 검은색의 곰보진 화산석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떠오르게 된다.
여기에 한없이 넓고 푸른 진주 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이 좋아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이런 조화롭고 아름다음 제주도의 봄 풍경화에 노란색의 유채꽃이 없다고 가정을 해보자.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사양길에 있는 제주도 유채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의 유채를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작물이 아니라 제주도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경관작물로 관광분야에서 생각과 실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1차 산업과 3차 산업과의 적극적인 상생이다.
옛말에 “줄 사람한테 물어 보지도 않고 김치국부터 마신다.” 라는 좀 허황되고 염치가 없는 생각 같지만 예를 들어 볼까한다.
현재 245ha 재배되고 있는 유채의 추정 총수입은 약 7억 원내외, 10a당 225천원으로 소득이 매우 낮은 편이다. 유채가 급속히 사양화 되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농가도 살고 제주관광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의 방법은 관광분야에서 활로를 터주는 것이다.
입도 관광객 1인당 230원 정도를 분담한다면 현 유채재배 면적은 500ha로 늘리고 농가의 10a당 총수입도 60만원으로 보장 된다면 상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유채재배를 확대하면 겨울채소 처리 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양봉의 밀원, 유채 기름 이용, 유채박의 토양환원, 유채나물 이용 등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고 본다.
지금 제주의 유채는 사실상 농작물로는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회생과 활력의 기회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것은 3차 산업과의 상생이며 60여년의 유채재배 역사는 제주도 관광산업에 크게 기여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배려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