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가 대통령 며느리 된다’라는 소문. 모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구애중이란 소문이 그럴듯하게 나돌아 ‘정말 시집가는 거 아니냐’란 추측이 난무했다. 이전에도 송윤아는 ‘재벌가 며느리 대상 일순위’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송윤아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벌가의 눈에 들었을까?
95년 KBS 슈퍼탤런트대회 금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송윤아. 이미 갓 데뷔할 때부터 보통의 연예인 지망생들과는 다른 프로필로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영화나 방송 관련학과가 아닌 인문계 학과 학생, 과에 수석 입학할 정도로 두뇌가 명석한 재원의 연예계 데뷔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젯거리였다.
▲ 지난 11월13일 <광복절 특사> 시사회장에 나온 송윤아.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그녀가 자란 집안환경은 또 어떤가? 경북 김천 성의여고 교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정년 퇴직한 아버지, 전업주부로서 현모양처의 귀감이 된 어머니, 역시 국내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두 오빠 등. 송윤아의 가정환경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한번쯤 꿈꿔 볼 만한 이상적인 가정이다.
더구나 송윤아는 공공연히 말하기를, “결혼하면 연기를 못 할 것 같다. 일과 가정을 다 잘 해내기 힘들 것 같고, 남편에게 내 역할을 떠맡기고 싶지 않다”라고 해왔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지금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결혼하면 미련 없이 연예계를 떠날 준비도 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성격 또한 차분하면서 조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료 배우 박상면이 사석에서 송윤아를 극찬한 적이 있는데, 한마디로 “인간이 됐다”는 것. “외국 여행 갔을 때 일인데, 우리의 주문을 웨이터가 못 알아들어서 애먹었다. 다들 난감해하는데 송윤아가 일어나서 그 웨이터에게 얘길 하고 오자 주문한 요리가 제대로 나왔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자리에서 웨이터한테 화내거나, 잘난 척하면서 보란 듯 외국어 실력을 과시했을 텐데 송윤아는 거들먹거리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배려한 것이다. 어찌나 이쁘던지.” 이런 조건이라면 재벌가에서도 욕심낼 만한 며느리감이다. 이미 재벌가에 시집간 여성 연예인들의 예를 봐도, 시댁쪽에선 거의 예외 없이 ‘결혼하면 연예계를 떠나 남편 내조에만 힘쓸 것’을 단서로 달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회장과 결혼하면서 은퇴한 60년대 대표배우 문희부터, 대농그룹 회장과 결혼하면서 은퇴한 70년대 인기 배우 안인숙, 동아그룹 회장과 결혼하면서 은퇴한 가수 펄 시스터즈의 배인숙, 삼성가에 시집가면서 은퇴한 탤런트 고현정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당대를 뒤흔든 유명 연예인이라 해도 결혼 후엔 조신하게 현모양처의 길을 걷는 것이 재벌가 며느리 풍속이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송윤아의 매니저 김형수씨는 “윤아 씨나 나나 그런 혼담 얘긴 들은 적도 없고 연락 받은 적도 없다. 자기들끼리 얘기한 걸 흘린 모양인데 정식으로 들어온 얘긴 없고, 만약 들어온다 해도 그건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70년대 대표 여배우 안인숙이 대농그룹에 시집갔을 때의 후일담이 있다. 대농그룹 회장이 안인숙을 마음에 두고 탐색전에 들어갔는데, 행실을 알아보기 위해 장안의 유명한 룸살롱에는 다 가봤다고 한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더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가 밝지 않아서 예쁜 여자연예인들은 거의 룸살롱에 출입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안인숙이 데려와라”라고 찾고, 어디에서도 “우리 가게엔 안 나온다”란 말을 확인하고서 비로소 청혼을 했다고 전한다.
요즘 재벌가에서도 과연 이렇게 며느리감을 찾을까? 어느 가문에서의 이상형 며느리감과, 송윤아가 바라는 이상적인 남편감이 일치한다면 고현정 이후 또 다른 재벌가 입성 탤런트 탄생 소식이 영 헛소문이 아닐 수도 있다. 김민정 프리랜서